장학 후원의 문제로 아픈 마음이 있은 후
오늘은 새로 선정한 일부 장학 후원자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곳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다 이해하시고 계속 후원하겠다고 하신 분들을 위해
새로 선정한 아이들을 만난 것입니다.
[졸리비]라는 패스트 푸드점에서 만났습니다.
이런 곳은 이 아이들에게는 늘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네명의 아이들과 담임자 여 목사를 만나서 저녁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들이 좋아서 선택한 메뉴는 닭다리 한 조각과 밥 그리고 포테이토와 콜라였습니다.
같이들 맛있게 먹고 있는데 두 여자 아이가 닭다리는 먹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왜? 안먹니? 안 좋아하니? 하고 물었습니다.
먹어라 먹어라 하고 몇번이고 권유해도 먹지를 않기에
여 목사님에게 왜 그러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녀가 해 주는 대답이 [한 아이는 아빠가 아파서 갖다가 드린다]고 하고
한 아이는 [어린 여동생을 가져다 준다]는 말이었습니다.
아픈 아빠와 어린 동생을 갖다가 주려고 먹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같이 먹던 제 마음이 찡하고 목이 메었습니다.
너무 대견한 생각이 들었고, 안되어 보였고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한숨만 나고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먹던 포크를 내려 좋았습니다.
본인들도 오랜만에 먹어 보는 패스트 푸드 음식일 뿐 아니라
그 얼마 안되는 것을 먹으며
먹고 싶어하는 가족들의 생각에 귀한 닭다리를 먹지 않던 아이들.....
그래서 다시 권유했습니다.
[이 것 네가 다 먹으면 내가 따로 사서 줄테니 아빠와 어린 동생 가져다가 주거라]
그 말을 듣고 그 아이들은 미안해 쑥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즐겁게 다 먹었답니다.
이 아이들은 이곳에 들어와서 처음 세운 JCT교회의 어린이들입니다.
어리지만 잘 따르고 아주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는 아이들입니다.
한 아이는 여 목사님의 딸이고
나머지는 장차 모두 목회자가 되겠다는 희망을 가진 아이들입니다.
물론 공부는 잘하지만 가정의 열악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남자 아이는 초등학생이지만 이미 목사 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부모가 늦동이로 낳은 아들인데 이 아이가 장차 목사가 되고 싶다해서
담임 목사님이 부모를 찾아가 잘 지도해 주시고 지원해 달라고 하니까
아빠가 울더랍니다.
필리핀의 목사들은 너무 가난한데....
그 뿐 아니라 자기가 나이 많아 멀지 않아 죽으면
그 아들을 누가 지원해 주겠느냐고 마음 아파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여자 아이는
아빠가 무슨 이유인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교도소에 간지가 오래되었지만 지금은 소식도 끊겼다는 아이.
또 다른 아이는 엄마는 집을 나가고 아빠는 아파서 집에 누워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음 아픈 이야기도 나누고 감동적인 모습도 보면서 마음이 아직도 내내 찡합니다.
아이들에게 사진도 찍어주고
열심히 공부하거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권면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아직도 저는 헛배가 불러 있습니다.
주님의 위로하심과 텃치해 주심을 느끼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