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워쉽댄스
HOME로그인회원가입 sitemap
 
 
 
 
 릴레이성경쓰기
 공지사항
 선교회전용게시판
 대전지부 전용게시판
 해외사역 전용게시판
 포스후원자(개인, 단체)
 선교후원
 입학문의or자유게시판
입학문의or자유게시판 게시판 > 입학문의or자유게시판
 
  지옥에 다녀 왔습니다! 2010-05-04 00:21:56  
  이름 : 백종명  Hits: 1977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하실런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제목을 보고 들어 오셔서 글을 기대하고 읽고 계실 것입니다.
오늘의 저의 심정이 그렇습니다.
선교지 이야기 좀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선교지 가운데 하나인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다리 밑을 방문하고 온 것입니다.
전부터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에 보고 느꼈던 그런 곳이겠지 하고
별 대수롭게 여기지 아니하고 인도자를 따라 한 가정 한 가정을 방문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첫 가정부터 저의 마음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들어 가면서부터 [이게 웬일이니?] [야 이걸 어쩌냐?] 나도 모르게 독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냄새는 진동하고 숨은 막히고 눈에 들어오는 그들의 사는 모습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아니하고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저는 일부러 그들과 스스럼 없음을 보여 주려고 애쓰며 그들이 지내는 방까지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생활 가구나 도구들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별 대단한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교훈을 얻을만큼 형편이 없습니다.
 
두번째의 가정에 가니 아빠가 기다려 주고 한 아이만 마루 바닥에 누워자는데
탁한 공기에 더운 고기가 섞여 [ 야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나?] 하고 생각하는데
예쁜 어린 아기 사진을 보여 주며 이 딸이 지난 2월에 죽었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겁니다.
이유는 너무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얻은 질병이더라구요.
솔직히 나같으면 하루도 못살고 뛰쳐 나와 버릴 것 같애요.
 
그 때 어느 아줌마가 오더니만 뭐라구뭐라구 막 떠드는거예요.
그래서 무슨 말이냐고 물었어요.
들어 본즉 이 많은 어려운 사람들 중에서 어째서 몇 가정만 도움을 주는거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안하다 아직은 내가 돈이 없어서 다 도와 주지 못하지만 앞으로 점점 늘려 갈 생각이니
더 많은 가정과 더 많은 돈으로 도울 수 있도록 나를 위해서 기도해 줘라]고 오히려 부탁을 했어요.
그랬더니 조용하더라구요.
 
다음 가정을 이동해 가는데 아주 혼났어요.
다리 밑이기 때문에 물이 흘러가자나요. 어떤 물요 아주 더러운 물.
집과 집이 연결된 사이에 곳곳에 또 다른 나무 다리가 있는데 얼마나 위험 스럽든지...
얼기설게 놓여지고 구멍이 뻥뻥 뚤린  다리 위를 아주 조심스럽게 걸어갔습니다.
제가 보기엔 아이들이 걱정이 되어 연실 조심조심을 외치며 나아갑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 위에서 뛰어 다니는 것입니다.
진짜 조심해야 할 사람은 아이들이 아니라 바로 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 가정을 들어가면서 그만 일이 나고 말았습니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봉당이라 할까 그 다음이 방이니까요.
그 봉단에겉에 얇은 고무 판을 깔아 놓았어요.
그래서 아무 의심 없이 발을 디뎌 들어 가다가 푹 빠지는 거예요.
그러는 순간 팔로 옆의 대나무 벽을 짚었습니다.
오십견이 지나간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어 아픈 팔인데 넘어지려던 찰나 짚었으니 얼마나 아프겠어요?
아프지 않은 척 (미안해하니까) 태연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기도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날은 무척이나 덥고 선풍기도 없고 바람은 들어 올 수도 없고
얼마나 땀이 비오듯 흘러 내리는지 정말 혼이 났다고나 할 것입니다.
 
한 가정만 더 이야기 해 볼까요.
사람이 발뻗고 눕기도 힘들만큰 작은 공간이 방
전기는 끊겨 캄캄한 집? 방? - 집이 방이고 방이 집이니까요.
아이들 여섯명에 한 쪽 다리가 없는 엄마 그리고 아빠가 살고 있는 집이었습니다.
어두운 집을 들어 가는데 무언가 툭 발에 걸리는 것입니다.
동행한 자매가 휴대폰 후레쉬로 빛을 밝혀 주는데 살펴보니 아이가 자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천정에 무언가 보자기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무언가 궁굼했는데 알고 보니 막내 아기가 그 안에서 자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을 어쩌냐? 나도 모르게 나오는 안타까운 소리입니다.
그 좁은 공간 어둠 컴컴한 방에 많은 식구들이 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모습들도 마음이 아픈데 글쎄 한쪽 다리 없이 아이들 여섯을 낳아 돌보는 아내를 두고
다른 여자를 데려다가 그 좁은 방에서 같이 잔다는 남편에 대한 얘기를 들으니
기가 막히고 한숨이 나옵니다.
한숨과 탄식 우짤꼬...  우짤꼬... 혼자 지껄였습니다.
눈물로 기도하고 선물을 주고 간신히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후회를 하고 너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이유는, 그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옷이 아니라 당장에 먹을 것임을 느겼기 때문입니다.
이럴 줄 알았더면 과자나 빵을 사가지고 올 것을,
하다못해 사탕이라도 사가지고 올걸 잘 못했구나 하고 후회한 것입니다.
땀으로 범벅이 되어 나와서 느끼는 감정은 지옥을 돌아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비참하고 처참하였습니다.
어찌 글로 그 비참한 모습들을 다 표현하겠습니다.
오히려 나의 글이 그들의 비참함을 알리는데 걸림이 될까 염려가 됩니다.
그들은 우리와는 너무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달에 한번 더 들려야 하겠습니다.
한국에서 보내오는 약이 오거든요.
그들을 위해 나누어 주어야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글을 읽으며 어떤 마음이 드십니까?
찡하시는지요?
그리하면 주님의 음성이 들려지겠지요.
아니면 아무 감정도 없으신지요?
그렇다면 글을 잘 못 표현한 저의 큰 실수입니다.
감사합니다.
 

더운 방에 보자기에 싸여 자고 있는 아기

이걸 어쩌나?

전기세를 못내서 끊겼으니

선풍기는 무슨 소용이 있으랴?

 

아기가 싸인 보자기 아래로

잠을 자고 있는 딸 아이들 





기도해주셔서 감사해요!

* 두번클릭으로 바로 열기

이름 :
비번 :     
목록 글쓰기 답변
Total 31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8   선교 페스티벌 백종명 10-07-22 2255
19   선교페스티벌을 마치고... 백종명 10-09-08 1812
12   잊지 않고 기도중입니다. 백종명 10-03-12 1683
23   장학 후원금 감사했습니다! 백종명 10-12-09 1442
7   장학금을 전달하고 (1) 백종명 09-12-25 3158
27   제 2회 배요셉 플루트 독주회 관리자 12-11-12 2535
  지옥에 다녀 왔습니다! 백종명 10-05-04 1978
31   치앙라이 이영근 선교사 인사드려요.^^ 이영근 14-04-18 2062
17   캠프를 마치고... 백종명 10-05-27 1847
3   포스워쉽댄스신학원 장학 후원자 백종명 09-11-30 1917
9   피딩선교 형장 소개와 감사인사 백종명 10-01-17 1883
26   필리핀 사역 후... 선교사님의 메일 관리자 12-03-03 2392
2   필리핀소식 백종명 09-11-18 1927
  한국기독교영화사에서 제작하는 신앙다큐 관리자 13-06-04 1454
22   함께 울었습니다! 백종명 10-12-06 1426
[처음][이전][1] 2 [3][다음][마지막]
목록 글쓰기

 
 

   
개인보호정책 이메일주소 이용약관 사이트맵
서울시 관악구 봉천 4동 897-30 Tel.02)883-7013~4  /  대전시 중구 선화동 7-1번지 21세기 댄스타운 3층 Tel.042)242-8253